한국선급(KR)은 본사에서 삼성중공업의 ‘선박 사이버보안 시뮬레이터’에 대해 진단·평가하고 결과 증명서(SoF·Statement of Fact)를 수여했다고 21일 밝혔다.
KR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5월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와 ‘선박 사이버보안 네트워크 구축 및 설계 안전성 평가에 관한 공동연구’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연구를 수행해 왔다. 공동연구에서 KR은 삼성중공업이 선박해양연구센터에 구축한 ‘선박 사이버보안 시뮬레이터’에 대해 KR의 사이버보안 인증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사이버보안 수준 향상을 위한 기술을 제공했다.
선박 사이버보안 시뮬레이터는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스마트 선박의 사이버보안을 고려한 테스트베드를 말한다. KR은 이 시뮬레이터에 대해 실제 선박에 설치·운영되는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취약점들을 고려해 사이버보안 네트워크 구성, 보안 기능 안전성을 평가하고 이를 통해 사이버리스크는 저감하고 안전성은 개선할 수 있는 기술적인 조치들을 식별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이번 KR의 SoF를 통해 선박 사이버보안 시뮬레이터의 신뢰성이 입증됐다”며 “앞으로도 원격자율운항선박 시대의 핵심인 해상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더욱 안전하고 다양한 보안 솔루션 연구개발에 힘써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보안 기능을 갖춘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김대헌 KR 연구본부장은 “공동연구를 통해 삼성중공업에서 건조하는 스마트 선박에 대한 사이버보안 안전 수준을 강화함으로써 선박의 안전을 향상하고 향후 선급 부기부호를 획득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현재 선사, 조선소, 기자재 등 해사업계 전 분야에 제공하는 KR의 사이버보안 인증역량과 기술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세계 해사시장에서 사이버보안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스마트 선박이 증가함에 따라 랜섬웨어 공격, 해킹 등을 통해 선박 사이버 공격에 대한 위험성과 함께 선박의 주요정보 탈취 및 시스템 붕괴 등 실제 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17년 ‘안전관리시스템에서의 사이버리스크관리’(MSC.428(98))를 승인해 2021년 이후 국제 항행 선박에 사이버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 이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 및 호주 해사청을 포함한 여러 기국들도 강제화해 적용함에 따라 선박 사이버 리스크 중요성과 국제 해사업계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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