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3’ 제시가 좌절과 실패 속 찾아낸 인생 답을 전했다.
20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3’의 두 번째 게스트로는 독보적인 아이콘, 센 언니 대표주자 ‘가수 제시’가 출격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TV로 보는 제시 말고,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한 제시는 자신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 센 언니의 정의, 15년 만에 가수로서 빛을 본 스토리 등을 진솔하게 꺼내 눈길을 끌었다.
제시는 2020년 발표한 곡 ‘눈누난나’로 가요계와 예능계에서 가장 핫한 스타로 떠올랐다. 데뷔 15년 만의 성공이었다. 그러나 그 뒤에는 많은 실패와 좌절의 경험이 있었다. 어린 시절 가수의 꿈을 좇아 미국에서 한국으로 온 제시는 2005년 ‘제2의 보아’라는 주목을 받으며 ‘제시카H.o’라는 이름으로 데뷔했고, 이어 윤미래를 대신해 업타운에 합류했으나 잘 풀리지 않았다. 미국으로 도망, 다시 한국으로 복귀, 제시는 계속된 좌절과 실패를 겪었다.
잘 곳이 없어 사우나에 가기도 했다는 제시는 당시 “음악을 포기하려 했다”고 회상했다. 2015년 발매된 곡 ‘나이고 싶어’는 이러한 제시의 심정이 담긴 곡이라고. 제시는 “그 때 정말 밑바닥이었다. 살고 싶지 않았다”라며, 부모님을 생각하며 이겨냈다고 고백했다.
‘제2의 누구’가 아닌, 그 누구도 아닌 ‘제시’로 이름을 찾은 그는 “(데뷔했던 2005년부터) 넘어짐과 힘든 경험들이 없었다면, 저는 여기까지 못 왔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제시는 “많은 사람들이 날 ‘센 언니’라고 하지만 아니다. 저는 지금도 계속 무너진다. 힘든 것은 계속 있다.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는 게 ‘센 사람’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렇게 오랜 시간 무대를 헤매고 갈망한 끝에 제시가 찾아낸 답은 “하나뿐인 인생, 나 답게 살자”였다. 제시는 “제 노래를 들어보면 항상 비슷한 내용이 있다. ‘너와 다르다고 틀린 것 아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제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당당하고 자신 있게 살자’는 메시지를 넣고 있다는 것. 제시는 “나는 말할 때도 이렇고, 살 때도 이렇게 산다. 그래서 노래에 쓸 수 있는 거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를 보여주듯 제시는 자신을 향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말해 관심을 모았다. 제시는 “사람들이 더 오픈 마인드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히며, ‘입술이 너무 크다’, ‘왜 성형했냐’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건 내 얼굴이다. 내 얼굴이고 내가 만족하면 그거로 된거다”라고 일침 했다. 신지혜 기자는 “제시처럼 ‘나는 나대로 살거야’라고 얘기를 해주는 게 위안이 된다”라며 공감을 보탰다.
또 제시는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제시는 “자신감은 갖고 태어나지 않는다. 배워야 한다. 전 매일 일어나자마자 제 자신을 보고 ‘팬, 가족, 살 집이 있어 고맙다’고 말한다. 스스로에게 ‘넌 아름다워. 넌 예뻐. 넌 최고야’라고 말하며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희열은 15년 만에 빛을 본 지금, 가장 고마운 인생의 세 사람을 물었다. 제시는 “팬들, 부모님, 그리고 ‘나’를 뽑고 싶다. 저는 제가 버티고 이렇게 살아온 게, 열심히 해온 만큼 제가 고맙다”라고 말하며, 스스로에게 칭찬을 건네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호현주 잘했어”라고 격려하는 유희열의 말에 울컥하는 제시의 모습은 모두를 미소 짓게 했다.
한편 KBS2 ‘대화의 희열3’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김도희 doh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