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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양반 가문 장례 한눈에'…단국대, 출토 복식 특별전

창녕성씨 성급(成汲) 묘 출토 유물 60여 점 전시

도포(왼쪽)와 수의모자(오른쪽)




400년 전 조선 시대 양반 가문의 장례(염습)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은 다음달 11일까지 ‘순학옹(馴鶴翁)을 염(殮)하다-창녕성씨(昌寧成氏) 성급(成汲) 묘 출토 유물’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자신을 순학옹(馴鶴翁)이라 부르며 학을 키웠던 군자감 주부(종 6품)를 지낸 성급(1553~1621) 공이 입었던 수의 등 60점 유물을 일반인에 공개한다.

특별전은 조선 시대 장례(염습)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최초의 전시라 눈길을 끈다. 특히 망자가 생시에 입거나 지인들이 관속에 넣어준 옷들을 통해 17세기 조선 시대 양반 사회의 의생활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을 찾기 전 망자에 수의를 입히는 장례 의식인 ‘염습’을 미리 공부해두면 관람이 더욱 흥미롭다. ‘습의’는 죽은 자에게 입히는 옷으로, 현대에선 수의라고 부른다. ‘소렴’은 사망한 다음 날 수의를 입은 망자를 옷과 이불로 싸고 묶어주는 절차다. ‘대렴’은 소렴한 시신을 다시 옷과 이불로 싸고 끈으로 묶어 관에 넣는 절차다. 출토 복식을 통해 성급의 장례는 습의, 소렴, 대렴의 순으로 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전시 품목은 조선 시대 사대부의 예복이나 외출복으로 입었던 ‘직령(直領)’, 망자의 얼굴을 멱목으로 가린 후 씌운 ‘수의 모자’, 사대부의 외출복이나 의례복으로 입은 ‘도포(道袍)’, 상의와 주름 잡은 치마형 하의가 연결된 옷으로 남성들이 융복이나 평상복으로 입은 ‘철릭’ 등이다.

박경식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복식 전문가가 참여해 수습한 복식을 습의, 소렴, 대렴의 과정 그대로 현장 사진과 함께 전시해 17세기 염습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성급의 염습은 가정의 관혼상제에 대한 예법을 기록한 가례(家禮) 와 상례비요의 상례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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