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페미니즘 모임’ 후원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재단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남성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 등에서는 최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후원을 중단했다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게시자는 재단이 지난 2018년 한 페미니즘 모임을 후원했다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재단 로고가 들어간 ‘10대 페미니스트 성장 동아리/페미니즘 교육을 실천하는 경기여성위원회’라는 행사 현수막 사진과 세종여성이 주최·주관한 영어책모임 ‘페미-수다 1기’ 회원 모집 안내문 사진을 올렸다.
게시자가 올린 행사 현수막 사진에는 주관기관 명단에 재단 이름이 명시돼 있다. 이에 재단 측은 “사진 속 행사는 교육부 주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한국교육개발원·충남교육청·세종시교육청 주관으로 진행된 '2018 대한민국 시민 in 학생축제'”라고 알리면서 “사진 속 부스는 재단이 운영한 것도 아니고 재단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게시물인 ‘페미-수다 1기’ 회원 모집 안내문에는 “엄마인 나, 딸인 나로서 우리 모두가 겪었거나 겪을지도 모르는 불평등한 경험들 앞에서 이렇게 해야해,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야라고 이야기해주는 ‘엄마는 페미니스트 :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가지 방법’ 소책자를 읽어보며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게다가 안내문 하단 후원 란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세종시초록우산어린이도서관’이라고 적혀있다.
이 안내문과 관련해 재단은 공공도서관으로서 독서동아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장소를 제공했을 뿐이라며 해당 모임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재단은 입장문에서 모든 사업은 UN아동권리협약을 기준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정치·종교·인종·성별에 따른 편향성을 가지지 않고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사업을 수행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게재·확산할 경우 재단의 아동지원사업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교환 기자 chang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