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미국 참전용사들의 힘으로 한국은 폐허에서 다시 일어나 오늘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날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날 미국 군인 신분으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한 주인공은 랄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이었다. 그는 1950년 11월 한국전쟁 당시 청천강 북쪽의 전략적 요충지인 205고지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생명을 무릅쓰고 중공군의 공격을 막아낸 공적을 인정받아 훈장 수상 대상으로 선정됐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님의 초청으로 랄프 퍼켓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함께 할 수 있어 뜻깊다”며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고 하니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큰 명예와 영광”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퍼켓 대령은 한국전쟁의 영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퍼켓 전 대령이 “당시 한국은 모든 것이 파괴돼 있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고서는 “그렇다. 한국은 전쟁의 폐허에서 다시 일어섰다”며 미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을 대표해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한국 국민들은 참전용사들을 통해 자유, 평화를 향해 전진하는 미국의 위대한 정신을 봤다”며 “참전용사들의 용기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영웅들의 피로 맺어진 동맹은 한미동맹의 핵심축이 됐다”며 “대령과 용사들은 한미동맹의 단단한 연결고리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우리 곁에 머물러주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공동취재단, 서울=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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