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특히 미국이 한국의 쿼드(Quad, 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 비공식 안보회의체) 참여 요청이 없었다는 점은 우리의 큰 외교적 성과"라고 긍정 평가했다.
송 대표는 지난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상회담에서 대만해협 문제를 언급했지만 양안 관계의 특수성을 지적하면서 우리 입장을 설득시킨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정상은 현지시각 21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한국과 미국은 또한 태평양도서국들과의 협력 강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쿼드 등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동성명 발표에 앞서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면서도 “양안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양국이 그 부분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미일회담과 달리 한중관계의 ‘범퍼 공간’을 확보한 것은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한미가 '제3국 해외 원전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참 다행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4일 청와대 민주당 지도부 간담회에서 제가 문 대통령님께 한미간의 원자력협력을 강조했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글로벌 원전시장 견제를 위해 그런 건의를 드렸는데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의 하나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APR-1400을 둘러싸고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간의 지적재산권 로얄티 논란이 정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한미간의 기후위기대응 2050 탄소중립화 달성을 위해 이미 한수원 등에서 개발하고 있고, 두산중공업과 미국 뉴스케일사가 진행하고 있는 SMR 기술개발이 가속화될 수 있게 됐다"며 "SMR을 ‘브릿지 에너지’로 삼아 탈탄소 시대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도모할 수 있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한미 간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합의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기술 동맹 강화 △판문점 선언 및 싱가포르 대화를 기초로 한 남북관계 해결 △미사일 주권 확립을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로 꼽았다. 송 대표는 "민주당은 정상회담의 성과를 구체적인 결실로 만들어야 할 책무가 주어졌다"며 "조급하지 않되 기회가 주어졌을 때 확실하게 매듭을 짓는 민주당의 실력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차례"라고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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