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중 극소수에게서 혀가 크게 부푸는 ‘대설증’ 증상이 나타나 의사들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미국 텍사스대 치과대학과 이 대학 소속 제임스 멜빌 박사에 따르면 말하거나 먹지 못할 정도로 혀가 부푸는 ‘대설증(macroglossia)’ 환자는 현재까지 미국에서 총 9명 보고됐다. 이들 가운데 7명이 최근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뒤 증상이 나타났다고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방송 ‘KHOU11’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명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은 뇌졸중 이후 대설증이 나타났다. 대설증 환자들은 모두 병원에서 삽관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인이었다.
멜빈 박사는 “코로나19에서 살아남은 환자의 혀 조직엔 염증세포가 생긴다”면서 “이는 특정인들에게 대설증이 나타나기 쉽게 만드는 요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내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대설증이 나타난 환자들의 유전자상 공통점을 확인해 예방책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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