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 대표 대행은 이날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아픈 역사의 현장에 다시 왔다”고 말했다. 보수 정당의 당 대표급 인사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2016년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정진석 당시 대표 대행 이후 5년 만이다. 원내대표는 지난해 주호영 원내대표가 참석한 뒤 2년 연속 추도식을 찾았다.
추도식에 참석한 김 대표 대행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국무총리, 정세균 전 총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취재진에게 “통 큰 소통과 진영논리를 넘어선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 시점”이라며 “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그 뜻을 우리의 이정표로 삼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 대행은 추도식장에 입장하는 권 여사에게 깊이 고개를 숙여 깍듯이 예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 대행은 권 여사에게 “가끔 찾아뵙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감사 인사를 전하는 순서에서 김 대표 대행과 정의당 여영국 대표를 별도로 호명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김 대표 대행은 자리에 앉은 채로 고개를 숙여 답례했다. 김 대표 대행은 참석자들과 노 전 대통령 묘역까지 함께 이동해 헌화 후 참배를 마쳤다.
한편 김 대표 대행은 취임 직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지난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이어 이날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도 찾았다. 김 대표대행이 ‘통합 행보’를 통해 당의 지역적·이념적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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