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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3월 국무·국방장관 방한, 내가 보낸 것"

[한미정상회담-숨 가빴던 3박5일]

■ 韓에 강한 유대감 보인 바이든

"文과 동질감 느껴" 친밀감 표시

K팝 칭찬에 윤여정·기생충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강한 유대감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공통분모’로 친밀감을 형성한 것에서 나아가 한국 정서와 문화에 대한 존중이 담긴 발언으로 한국에 강한 애정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1일(현지 시간) 소인수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부통령으로 재직할 때 외교정책을 공부하는 손녀를 데리고 한국을 방문해 판문점에서 한국 국민의 용기와 인내심·끈기 등을 배우라고 했다”며 자신의 과거 일화를 소개했다. 앞서 진행된 단독회담에서는 “문 대통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에 대해 “기쁘다”고 하자 이에 화답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둘 다 가톨릭 신자로 기후변화 대응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서도 ‘닮은꼴’이 많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3월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을 방한하도록 한 것도 자신의 뜻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순방 일정에 함께한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단독회담·소인수회담·확대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까지 두 정상은 친밀감을 과시하며 상호 신뢰와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도 보였다. 그는 한미정상회담 직후 가진 문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국민들의 문화적인 유대 교류가 점점 성장하고 있다”며 “K팝 밴드는 전 세계적”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기자회견장의 참석자들을 향해 “지금 웃으시는 분들 누구 얘기하시는지 아시는 것 같네요”라고 말하며 미국인들도 한국 대중문화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배우가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았다”면서 “지난해에 기생충이라는 한국 영화도 오스카를 휩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정말 굳건하고 아주 깊은 동맹이 될 수밖에 없는, 또 협력하기 아주 좋은 그런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방한을 요청했다.

/워싱턴=공동취재단, 서울=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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