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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모하비사막





미국 모르몬교 신도들은 일리노이주로부터 추방 당한 1846년에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서부로 향했다. 그들은 힘들고 긴 여행 끝에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찾았다. 모하비사막에 있는 유타주 솔트레이크다. 신도들에게 보금자리를 내준 모하비사막은 미국 캘리포니아·네바다·애리조나·유타주에 걸쳐 있다. 사막 전체 크기는 남한의 3분의 2 정도 된다. 여름 기온이 50도를 넘나들어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다. 황량한 모하비사막에서 식물이라고는 용설란의 일종인 조슈아트리 정도만 겨우 볼 수 있다. 모르몬교 신도들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여호수아가 기도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조슈아(여호수아의 영어식 발음)트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사람이 이 사막에서 살기는 쉽지 않다. 인적이 드문 만큼 군 시설이 들어서기에는 제격이다. 미 공군은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부식될 염려가 적은 특성을 살려 이 지역에 항공우주정비재생부대(309 AMARG)를 세웠다. 이 부대는 퇴역한 군용기 4,400여 대를 보관해 ‘항공기의 무덤’으로 불린다. 이 가운데 70%는 정비와 수리를 거치면 현역으로 복귀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시설 중 하나로 거론되는 51구역도 이 사막에 있다. 미 공군의 군사기지일 뿐이지만 미확인비행물체(UFO)와 외계인을 은폐한 곳이라거나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것을 조작한 곳이라는 루머들이 끊이지 않는다.



폴 라캐머러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가 최근 미 의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그들(한국군과 일본 자위대)을 불러 다자 또는 3자 훈련을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모하비사막에 있는 포트어윈 국립훈련센터(NTC)를 한미일 연합 훈련의 후보지로 꼽았다. 그는 “모의 훈련보다 실제 훈련이 중요하다”는 말도 했다. 한미 연합 훈련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축소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전환된 것의 문제점을 지적한 발언이다.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 해야 한다. 평시에 땀을 흘려야 전시에 피를 흘리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실제 대북 억지 능력을 키우려면 미국이 아닌 한반도에서 실전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한기석 논설위원 hank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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