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웨이링(대만)이 막판 짜릿한 이글과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24일(한국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 코스(파71)에서 막을 내린 퓨어실크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에서다.
쉬웨이링은 이날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그는 2위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9만 5,000달러(약 2억 2,000만 원)다.
지난 2005년 LPGA 투어 진출 이후 146번째 대회 만에 거둔 첫 우승으로 이전 최고 성적은 2018년 바하마 클래식에서 거둔 준우승이었다. 대만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건 2013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정상에 오른 테레사 루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이날 쭈타누깐과 공동 선두로 출발한 쉬웨이링은 14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에 비해 같은 조의 쭈타누깐은 2타를 줄이며 2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15번 홀(파5)에서 순식간에 상황이 역전됐다. 쭈타누깐의 티샷이 벙커로 간 데 이어 두 번째 샷마저 벙커 턱을 맞고 다시 벙커로 들어갔다. 결국 쭈타누깐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반면 쉬웨이링은 두 번째 샷을 홀 2m 거리에 붙인 뒤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2타 뒤지던 쉬웨이링이 2타 차 선두로 나선 것이다. 쉬웨이링은 이어진 16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쭈타누깐은 동생 에리야 쭈타누깐의 혼다 타일랜드 제패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자매 우승’을 노렸지만 15번 홀의 실수로 물거품이 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세영(28)이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했다. 이날 2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공동 7위로 마쳤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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