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과 관련해 “어떤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국민적인 정서라든지 공감대 등도 함께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별도 고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경제계나 종교계, 그다음에 외국인 투자기업들로부터 그런 건의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4대 기업이 최근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이재용 사면론이 다시 부상하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이 실장은 그러면서 “사면 문제를 이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 전망을 가지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종합적으로 여러 가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 결정이 정부의 압박이 아닌 기업 자체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실장은 “우리 기업이 국내 시장에 의존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작다”며 “우리 기업 투자는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반도체 전략 발표에서 확인된 민간의 국내 투자계획이 510조원 규모였고 이번에 반도체 쪽에서 미국 투자를 발표한 것이 20조 원 규모”라면서 “외국에 갖다주고 한국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고 상호보안적으로 산업의 생태계가 유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을 그러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충분히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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