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그룹의 노엘 퀸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자산군으로 선호하지 않는다며, 고객에 투자목적으로 제공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퀸 CEO는 "(비트코인은) 너무 변덕스럽고 투명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암호화폐 거래 데스크를 개설하거나 투자목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변동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을 자산군으로 선호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을 자산군으로 홍보하고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는 암호화폐 거래 데스크를 재개한 골드만삭스와 투자상품으로 제공한 UBS 등의 경쟁사들의 행보와 상반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퀸 CEO는 “CBDC는 국제거래를 보다 간편하게 할 수 있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도 있다"며, HSBC가 영국과 중국,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CBDC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올 들어 6만4,000달러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한때 3만1,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한국시간으로 24일 밤 10시 현재 3만8,000달러대를 오가며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높은 변동성은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26일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이어 이튿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각각 하원 증언대에 설 예정이다. 월가는 이들이 암호화폐 규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암호화폐 시장을 다시 한번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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