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숨 가쁜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김오수 검찰총장 인사 문제 등 ‘개각’ 카드로 국정 복귀를 신고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주말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중국 최고위급 인사가 화상으로 참석하는 P4G 서울 정상회의로 또 다시 정상 외교 일정을 진행한다.
2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밤 귀국한 뒤 24일 곧바로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 참모회의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김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최고의 순방이었고, 백신·안보·경제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회담이었다”며 “한미 글로벌 백신 포괄적 파트너십이 조기에 성과를 내도록 총리를 중심으로 관계부처가 차질없이 후속조치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어진 참모회의에서도 같은 지시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방미 성과를 경제협력, 백신,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의 분야별로 각 부처에서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리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라”고 말했다. 유영민 비서실장은 이에 앞서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 관계 수석 회의의 결과를 문 대통령에 보고하고 후속조치 점검과 추진을 위해 청와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요 내용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산업 및 백신에 대한 범부처 TF 구성을 통한 미국과의 협력방안 모색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수립을 위한 범부처·제약업체 참여 전문가 워킹그룹 구성 △우리측 기업의 컨소시엄 구성, 원부자재 수급 및 기술이전, 코벡스 협력방안 등 후속조치 추진을 위한 범정부 차원 지원 방안 강구 등이다.
문 대통령은 26일에는 여야 5당 대표와 오찬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고 국회 차원의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정상회담 후속 조치 외에도 이르면 이번주 문 대통령이 새로운 개각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개각의 가장 유력한 계기는 26일 김오수 총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다. 현재 야당은 김 후보자가 친정부 인사라며 ‘송곳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선 절차에 따라 장수 장관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임과 박준영 후보자 사퇴로 재지명 필요성이 생긴 해양수산부 장관 후속 인사 지명도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 윤석헌 원장이 지난 7일 임기 만료로 물러난 금융감독원장 자리도 관심 대상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임 인사 가능성도 거론되나 이들에 대해선 유임설도 만만찮게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인사청문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국무위원보다 청와대 참모 인선이 먼저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청와대에는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교육비서관 자리와 지난 7일 전효관 전 비서관이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사임한 문화비서관 자리가 비워진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또 이달 말 열리는 ‘2021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P4G 서울정상회의)’를 통해 정상 외교를 재개한다. P4G 서울 정상회의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오는 30~31일 이틀간 진행된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 △파리협정 이행과 지속가능발전 목표달성을 위한 실천 등 내용을 담은 서울 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님께서 다음 주 P4G 서울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시는 것을 환영하며 국제사회의 의지 결집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P4G 서울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지 묻는 질문에 “중국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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