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과 관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질 수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정 의원은 25일 전파를 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가 되는 게 우리로서는 나쁠 것 하나도 없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극단적인 원심력이 작동하고 있다"면서 "밖에 '윤석열 포스트'로 해서 사실은 불안불안한 상태다. 특히 대선국면을 거치면서 국민의힘은 상당히 혼란이 있을 것 같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정 의원은 또한 함께 방송에 출연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하면서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가 된다는 것은 하 의원 이상 다 물러가라는 뜻도 있다"면서 "국민의힘의 구태 정치, 옛날의 극우 정치, 황교안식의 무대포 정치 이런 것 다 물러가라는 것이다. 다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정 의원은 '당원 여론조사 70%, 일반 여론조사 30%'로 이뤄지는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룰을 거론하면서 "나경원 전 의원이 이변을 연출할 것"이라며 "인기가 있는 것과 실제로 당 대표감으로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고 판세를 짚었다.
이같은 정 의원의 주장을 두고 하 의원은 "(이준석 돌풍은) 2030이 우리 정치의 새로운 주력으로 등장한 사건"이라면서 "그것이 민주당을 모태로 한 게 아니라 우리 국민의힘, 보수를 모태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는 보수당이 새로운 정당, 민주당이 꼰대 정당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하 의원은 "민주당이 굉장히 큰 변화의 압박을 받을 것이다. 민주당은 여기에 대해서 앞으로 해답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우리 당내에서 큰 소란이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