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마우스’의 후속작 ‘간 떨어지는 동거’의 첫 방송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과 악을 다루는 치밀한 스토리로 호평받은 ‘마우스’의 뒤를 당찬 여대생과 999살 구미호가 그려내는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잘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26일 첫 방송되는 tvN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세 구미호 어르신 신우여(장기용)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혜리)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를 담은 작품. 평점 9.97점의 동명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꼰대 인턴’의 남성우 감독과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백선우, 최보림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
남녀 주인공은 그룹 ‘걸스데이’의 혜리와 배우 장기용이 맡았다. 혜리는 구미호한테도 할말 다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 역을, 장기용은 우연한 사고로 이담에게 구슬이 넘어간 999살 구미호 ‘신우여’를 연기한다.
혜리는 ‘간 떨어진 동거’로 tvN 드라마와 3번째 인연을 맺었다. 앞서 ‘응답하라 1988’에서 늘 서러운 둘째 덕선이로 성공적인 주연 데뷔를 마쳤고, ‘청일전자 미쓰리’에서는 주연으로 내공을 쌓았다. 장기용 역시 ‘나의 아저씨’의 이광일을 연기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에서 주연으로 거듭나며 입지를 다졌다.
작품은 구미호와 인간 사이의 일상적이면서도 어딘가 비일상적인 로맨스를 그린다. 이미 다수의 작품으로 안방극장을 두드린 적 있는 ‘구미호와 인간의 사랑’은 더 이상 낯선 소재가 아니다. 과거 철없는 대학생 차대웅(이승기)이 인간이 되고 싶은 구미호(신민아)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친근하게 풀어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19.9% 시청률을 기록하며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고, 배우 이동욱 조보아 주연의 구미호 판타지 로맨스를 담은 ‘구미호뎐’은 시청률 5.8%를 기록하며 시즌 2를 기대케 했다.
지난 12월 종영한 ‘구미호뎐’이 화려한 CG 기술로 ‘액션’이 가미된 ‘판타지 로맨스’를 선보였다면 ‘간 떨어지는 동거’는 이보다 가볍고 일상적인 ‘로맨스 코미디’를 그린다. 장기용이 연기하는 신우여은 무겁고 애절했던 ‘구미호 뎐’의 구미호 이연(이동욱)과 다른 어떤 설렘을 줄지 기대를 자아낸다.
비범한 능력을 가진 남자와 의도치 않게 그와 엮이는 평범한 인간 여자의 만남, 이 구도가 다시 등장한다. SBS ‘별에서 온 그대’나 tvN ‘도깨비’, SBS ‘더 킹:영원의 군주’, 최근 ‘어느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까지 같은 클리셰를 이용한 바 있다. 그러나 웹툰 속 ‘간 떨어지는 동거’의 이담은 가련한 사연 없는 ‘자수성가형’ 여대생으로, 남자 주인공을 통해 구원받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와는 사뭇 다른 설정이기에 드라마에서 어떤 차별화를 둘지에 성공 여부가 달렸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 ‘간 떨어지는 동거’를 원작으로 했다는 점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원작 웹툰 ‘간 떨어지는 동거’는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기 전부터 독자들이 ‘가상 캐스팅’을 손수 만들었을 만큼 캐스팅에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또 이담을 둘러싼 범띠 남자 선배 계선우와 신우여의 삼각관계는 각자가 응원하는 커플을 만들며 두터운 팬층을 만들기도 했다.
한편 원작 캐릭터와 배우들의 조화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드라마는 이담을 둘러싼 계선우와 신우여의 삼각 로맨스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tvN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는’ 26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김도희 do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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