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2030세대 민심 수습 방안과 관련해 “청년 세대에 절실한 것은 미래의 대안일 것”이라며 “벼락거지가 돼 암호화폐와 주식에 투자하고 로또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자기 집을 가질 희망을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당내 부동산 대책을 둘러싼 갈등조차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구체적 청사진 없이 ‘집에 대한 희망’을 얘기하는 모습이 또 하나의 장밋빛 낙관론이자 ‘신기루 화법’ 같아 씁쓸하군요.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당의 대국민 이미지를 조사했더니 당 색깔인 파랑(10.0%)에 이어 ‘내로남불(8.5%)’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무능, 거짓말, 성추문 등의 순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상위권에 올랐는데요. 응답자들은 민주당을 ‘겉과 속이 다른 40~50대 남성’의 이미지로 인식한다는데요. 민주당은 여론조사 결과를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로 여기고 더 이상 오기와 위선의 정치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세 번째 수사 대상으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 유출’ 사건을 골랐다고 합니다. 김진욱 공수처장이 이성윤 지검장의 수사 외압 사건을 수사할 당시 ‘황제 조사’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현행법상 별다른 문제가 없는 공소장 공개를 대신 수사하겠다고 나서자 법조계에선 “공수처가 드디어 노골적으로 여권의 청부 수사기관임을 자처하고 나섰다”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공수처가 이런 식으로 오버하면 ‘공수래 공수거’처럼 사라질 수 있음를 깨달아야 합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5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중국 인권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거론되지 않은 데 대해 “한중 간 특수관계에 비춰 우리 정부는 중국 내부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계속 자제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우리 정부 입장이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죠. 하지만 전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문제가 언급된 것에 대해 “불장난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독설을 퍼붓지 않았나요. 이렇게 중국은 도가 넘는 말까지 서슴지 않는데, 우리는 해야 할 말조차 못하니 ‘저자세 외교’라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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