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이미지가 ‘무능’ ‘내로남불’ ‘성추행’ 등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내부 조사 결과가 25일 나왔다.
민주당의 의뢰로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달 12일부터 나흘간 만 19~54세 성인을 대상으로 집단심층면접(Focus Group Interview)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민주당의 이미지로 당 색깔인 ‘파랑(10%)’에 이어 ‘내로남불(8.5%)’을 꼽았다. ‘무능하다’ ‘거짓말’ ‘성추행·성추문’도 6~8위에 올랐다. 응답자들은 민주당을 의인화한 이미지로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 남성’을 그렸다.
2030세대는 민주당의 이미지로 ‘내로남불(6.4%)’을 네 번째로 꼽았고 ‘성추행·성추문’도 10위권에 들었다. 이들의 민주당에 대한 인식은 2년 만에 급격히 나빠졌다. 지난 2019년 8월 조사 당시 2030세대는 ‘무능(7위)’ ‘비속어·욕(13위)’ ‘내로남불(14위)’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연상하기는 했으나 응답률은 각각 1% 안팎이었다.
4·7 재보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및 대응’이라는 응답이 8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동산 정책(84.5%)’ ‘여권 인사 부동산 논란(80.8%)’ 순이었다. 보고서는 “내로남불 이미지 탈피가 급선무”라며 “우리 살을 베어내는 혁신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이미지는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국민의힘을 두고 ‘보수(11.5%)’ ‘빨간색(9.3%)’ 등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렸다. ‘부패·비리(3.0%)’ ‘친일파·토착왜구(2.4%)’ ‘박근혜(2.3%)’가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을 의인화한 이미지는 ‘돈과 권력을 중시하며 엘리트주의를 가진 50대 후반~70대 꼰대 남성’으로 압축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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