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로 돌아온 이도현이 고민시와 극적으로 재회했다.
25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극본 이강/연출 송민엽) 8회가 2부 시청률 5.7%(닐슨코리아/전국)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안방극장의 뜨거운 사랑을 입증했다.
어제 방송에서는 비상계엄 선포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며 잔혹한 현실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암시했다.
지난 방송에서 황희태(이도현)는 김명희(고민시)의 여권 발급이 막히자, 결국 아버지 황기남(오만석) 앞에서 무릎 꿇었다. 황기남은 그에게 서울로 올라가 이수련(금새록)과 신혼집을 준비하라고 종용하는가 하면, 보안대로 납치해온 김명희에게는 황희태와의 관계를 정리하라며 협박했다. 끝내 두 사람은 서로의 안녕을 위해 이별을 택했고, 대문을 사이에 두고 숨죽인 오열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어 어제 방송에서는 서로의 빈자리를 잊기 위해 하루를 바삐 보내는 황희태와 김명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명희는 하숙집에 있는 온갖 청소와 이불 빨래를 도맡아 하는가 하면, 황희태는 친구 김경수(권영찬)와 연락하는 사람을 수소문했다. 바쁘게 보내는 중간중간, 넋을 놓는 두 사람의 표정에서 짙은 그리움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수련과 함께 상경한 황희태가 잠시도 쉬지 않고 외출하자, 자신을 피한다고 생각한 그녀는 황희태에게 죄책감과 미안함이 뒤섞인 감정을 터뜨렸다. 황희태는 장석철 환자의 사정을 설명했고, 이수련은 결심한 듯 김명희가 황기남에게 당했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으며 환자와 함께 광주로 돌아갈 것을 권했다.
또한, 이수련은 덕수궁 돌담길을 함께 걷는 연인은 헤어진다며 황희태에게 작별의 악수를 청했다. 안타깝게 엮인 인연의 마침표를 찍는 두 사람의 모습은 화창한 날씨와 대비돼 더욱 아련하게 그려졌다.
한편 광주로 내려온 황희태와 김명희의 애틋한 재회 장면이 보는 이들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황희태가 한 걸음 다가서면 김명희는 차오르는 눈물을 참아내며 더 오지 말라며 막아섰다. 그가 “오면 안 되는 거 아는데, 같이 있고 싶어요. 그쪽으로 가도 돼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하자, 김명희는 그에게 먼저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도현과 고민시는 쌓아왔던 그리움을 터뜨리는 황희태와 김명희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그려내 이들의 만남을 더욱 먹먹하게 했다.
방송 말미에는 기어코 다가온 그 날의 그림자가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황기남은 “됐다. 싹 다 잡아들여”라며 대공수사과장의 악랄함을 드러냈고, 라디오에서는 비상계엄 선포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었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이어 황희태의 친구 김경수(권영찬)를 태운 군용트럭들이 광주로 향하는 엔딩 장면이 그려지며 안방극장을 얼어붙게 했다.
이렇듯 ‘오월의 청춘’은 가슴 아픈 시대상을 오롯이 담아낸 캐릭터들과 극의 숨을 불어넣는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이들의 애틋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담아낸 연출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시대의 아픔이 드리워진 청춘들의 이야기가 어떤 변곡점을 맞을지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KBS2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도희 do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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