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주연배우가 대만을 국가로 언급해 논란이 되자, 해당 배우가 결국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했다.
25일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할리우드 배우 존 시나는 지난 8일 대만 매체와의 영화홍보 인터뷰 도중 중국어로 "대만이 첫 번째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논란이 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시나가 여러 곳에서 중국을 좋아한다고 말해놓고 뭐 하는 것인가", "공들여 중국어를 배웠는데 작은 섬 주민에게 잘 보이러 갔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나는 이후 웨이보에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중국어 이름인 '자오시나'로 자신을 소개한 뒤 중국어로 "(영화 홍보로) 많은 인터뷰를 했는데 한 가지 잘못을 했다"면서 "매우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하고, 그보다 더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온라인상에서 이를 두고 "중국어로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잘못을 알았으니 고치면 된다", "잘못된 정보를 안내받았던 것일 수 있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환구시보는 "시나가 어떤 잘못을 한 것인지 명확히 말하지 않았고, 대만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매체에 따르면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아홉 번째 편인 이번 영화는 아직 미국에서 개봉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의 흥행에 힘입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할리우드 영화 최고 성적표를 썼다. 이 영화는 개봉 첫 주말 전세계에서 1억6,240만달러(약 1,832억원)의 입장권 판매 수입을 거뒀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인 1억3,560만달러(1,530억원)를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한편 대만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당초 19일 예정이었던 개봉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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