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특정 여배우를 후원했다고 주장,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45)씨의 재판에 조 전 장관이 직접 증인으로 나왔다. 조 전 장관은 "해당 여배우와 연락한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다"면서 김씨에 대한 처벌의사를 밝혔다.
25일 서울동부지법 형사12단독(부장판사 박창희) 심리로 열린 김씨에 대한 3차 공판에서 조 전 장관은 "김씨가 의혹을 제기한 여배우를 전혀 알지 못하고 어떤 방식으로도 접촉한 적이 없다"면서 "여배우를 후원하고 모임에 대동했다는 허위사실을 진실인 것처럼 방송함으로써 제 도덕적 명예감정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김씨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저에게) 접촉한 적도 없었고, 사실 확인 시도가 없었다"며 "허위사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주장하고, 피해자인 저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음에도 다시 한 번 말해서 저로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도 했다.
김씨는 첫 공판에서 "(조 전 장관 동생과 관련 얘기를 한) 제보자를 여러 번 만나 취재하는 과정에서 확신을 가질만한 증거가 있었기 때문에 방송할 때는 사실이라고 생각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조 전 장관은 또한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힌 이후에도 (김씨는) 글·영상을 통해 '조국을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양념이 필요했다'고 얘기했다"면서 "'조국이 그 여배우를 후원했다, 데리고 다녔다'가 선의라고 생각되나, 칭찬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19년 8월과 9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조 전 장관이 밀어준 여배우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면서 "조 전 장관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 여배우를 대동했다"고 주장해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12월24일 재판에 넘겨졌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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