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성추문, 독단, 내로남불, 무능한 40~50대 남성"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에 나타난 민주당의 대국민 이미지는 비참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이 25일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당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만 19~54세 성인 남녀 8그룹을 대상으로 집단심층면접(FGI)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들은 민주당 이미지로 당 색깔인 파랑(10.0%)에 이어 내로남불(8.5%)을 두번째로 꼽았다. 이어 무능하다, 거짓말, 성추행·성추문이 6~8위에 올랐다.
2030 세대의 인식도 같았다. 내로남불(6.4%)이 4위를 기록했고 무능하다, 성추행·성추문 등 부정적 이미지가 10위권에 들었다. 거짓말, 안 좋은 이미지, 부동산 정책 실패도 언급됐다. 2019년 8월 조사 때만 해도 2030 세대가 떠올린 부정적 이미지는 상단을 차지하지 못했다. 무능(7위), 비속어·욕(13위), 내로남불(14위) 등이 있긴 했으나 응답률은 각각 1% 안팎이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당 이미지가 2년 만에 바닥으로 추락한 것이다. 민주당 이미지를 의인화한 조사 결과는 더 처참했다. 응답자들은 민주당을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 남성"으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의 이미지는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최초 연상 이미지로는 보수(11.5%), 빨간색(9.3%) 등 중립적 이미지가 상위에 올랐고 부패·비리(3.0%), 친일파·토착왜구(2.4%), 박근혜(2.3%)가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을 의인화한 이미지로 응답자들은 '돈과 권력을 중시하며 엘리트주의를 가지고 있는 50대 후반~70대 꼰대 남성'을 들었다.
보고서는 "2020년 총선 당시에는 비호감 정서가 강하게 표출됐으나 올해 재보선에서는 국민의힘에 '리빌딩', ‘불도저(추진력)’와 같은 이미지가 형성됐다"고 적었다. 한편 4·7 재보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및 대응'이라는 응답이 8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동산 정책'(84.5%), '여권 인사 부동산 논란'(80.8%) 순으로 부동산 이슈가 80%를 웃돌았다.
보고서 말미의 '요약 및 제언'에서는 "내로남불 이미지 탈피가 급선무"라며 "우리 살을 베어내는 혁신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어 "대선 승리의 절박감과 가능성이 존재하는 한 고정 지지층은 배신하지 않는다"며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지지층 결집은 필요조건일 뿐 폭이 넓어진 중도층 견인이 충분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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