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41세에 불면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우울증 진단을 받는다. 의사의 처방대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복용했지만 수전증, 현기증 등 극심한 부작용으로 일상생활은 불가능해지고, 똑바로 서서 걸을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다. 겨우 약을 끊고 안정을 되찾지만 이번에는 환시가 일어나고, 감쪽같이 물건이 사라지는 증상을 겪는다.
정확한 진단을 받은 것은 50세가 되어서다. 그동안 저자가 겪은 이상증세는 모두 노인성 치매의 일종인 레비소체 인지저하증에 따른 것이었다. 달력을 보지 않고는 계절을 알 수 없고,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게 된 저자는 책에서 자신의 일상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저자가 치매로 겪은 실제 상황을 묘사한 이 책은 일본의학저널리스트협회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1만5,000원.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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