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오는 7월 5일 CEO직을 내려놓는다.
미국의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베이조스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아마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오는 7월 5일부터 후임자인 앤디 제시가 CEO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그 날짜가 내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그 날짜를 선택했다”며 “(7월 5일은)1994년 아마존이 법인으로 설립된 날짜로, 정확히 27년 전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이미 지난 2월, 올해 3분기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아마존의 이사회 의장직만 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에는 새로운 제품과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신기술에 투자하는 베이조스 어스 펀드, 우주탐사 업체인 블루 오리진,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노숙자·저소득층 교육 지원 펀드인 아마존 데이원 등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이조스의 후계자로 지명된 제시는 지난 1997년 직원 200명 규모의 인터넷 서점이었던 아마존에 합류해 회사를 함께 키워온 인물이다. 특히 지난 2003년에는 아마존의 ‘캐시카우’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사업을 구상했고, 2016년엔 AWS CEO로 승진했다. AWS란 대형 서버를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여주고, 각 업체가 원하는 맞춤형 분석 데이터를 공급하는 클라우드 업체다. 그는 신사업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킨 공로로 지난 2016년에 베이조스보다 20배 많은 연봉을 받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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