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이 근대건축물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나섰다.
기장군은 지난 2월부터 근대건축물 2곳에 대한 조사 용역을 시행해 최근 용역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장 서부리 근대가옥과 동해남부선 구 좌천역사(驛舍)를 대상으로 한 이번 근대건축물 조사는 동명대학교산학협력단에서 맡았다. 조사에는 건축물의 현황조사, 건축학·역사적 가치분석, 보존 및 활용계획 등을 포함됐다.
영화 ‘국제시장’의 촬영장소로 활용됐던 기장읍성 내 서부리 근대가옥은 전통적인 한국의 주거 양식이 근대적으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근대가옥으로, 역사적, 건축적, 주거 문화적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옛 좌천역사는 1930년대에 건축된 후 몇 차례 증축과 보수가 이뤄졌지만 현재까지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큰 건축물이다. 또 일제강점기에 좌천역을 통해 동해안의 풍부한 해산물과 목재, 일광광산의 광물자원을 반출시켰던 식민지 자원 수탈의 뼈아픈 역사적 현장이자 해방이후에는 서민의 애환과 추억을 담고 있는 소중한 근대문화유산이다. 기장군은 한 때 철거까지 검토됐던 옛 좌천역사를 한국철도공사로부터 매입하기로 협의했으며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기장군은 이번 근대건축물 조사 용역 결과를 반영해 근대건축물의 보존 및 정비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문화재청에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진행할 예정으로, 향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면 국비를 지원받아 시설을 정비할 계획이다. 기장 서부리 근대가옥은 공연장 및 근대한옥 체험 코스로 활용하는 방안과 옛 좌천역사는 대합실과 역무실을 정비해 전시시설 및 소규모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지역 근대문화유산을 보존·정비해 다음세대들을 위한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동해선 기장역 및 좌천역 일원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