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에 힘입어 봉쇄령을 완화한 영국에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늘어나 우려를 낳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50∼75%가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현재까지 인도발 변이 감염 사례가 총 6,959명으로 일주일만에 두 배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신규 확진자도 다시 증가세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3,542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식당 야외석을 여는 등 봉쇄를 일부 완화했던 지난달 12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텔레그래프는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 보고서를 인용, 영국 모든 지역과 모든 연령대에서 확진 비율이 조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백신에 기대를 갖고 있다. 백신으로 인해 입원 환자 수는 급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행콕 장관은 인도 변이가 가장 많이 퍼진 지역의 입원 환자 중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경우는 10명 중 1명꼴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추가 봉쇄 완화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변이 확산세가 가장 심한 볼턴 지역은 상황이 나아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타 지역으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어서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봉쇄 완화 로드맵을 바꿀 이유가 없어 보인다면서도, 일정이 늦어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행콕 장관도 봉쇄 완화와 관련해서는 다음달 14일에 정식 평가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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