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과 관련, 대권을 향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리 사회의 분명한 하나의 현상"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이 전 대표는 28일 전파를 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 돌풍이 민주당 입장에서 긴장되지 않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긴장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변화나 쇄신의 모습을 더 보여야 하지 않느냐'는 이어진 질문에는 "당연하다"며 "제가 대표로 일할 때 개혁추진단을 만들어서 김종민 최고위원이 많은 의욕적인 개혁안을 내놓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또한 "기본적으로 청년 정책이라는 걸 내놓는데 청년 아닌 사람들이 아는 척하고 내놓는다"고 지적한 뒤 "그러지 말고 청년들이 청년 정책의 수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쪽으로 가야 옳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그 다음에 청년들의 집단화 또는 요구의 분출이라고 할까, 그런 현상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빨리 수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6·11전당대회에서 열리는 당 대표 후보 본경선에 나설 후보 5인에 5선 주호영, 조경태 의원과 4선 나경원 전 의원, 홍문표 의원, 청년 정치 ‘돌풍’을 일으킨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6·11전당대회에서 열린 당 대표 선거 최종 후보에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주호영 의원, 조경태 의원, 홍문표 의원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예비경선은 여론조사 업체 두 곳에 의뢰해 각각 당원 1,000명(50%), 일반시민 1,000명(50%) 등 총 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6~27일 진행됐다.
예비경선에서는 원외인사인 이 전 최고의원과 나 전 의원의 브랜드 파워가 다시 확인됐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3번 낙마한 이른바 ‘0선’, 30대 정치인이지만 청년 여론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 선거 본경선 무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이 순위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본경선 진출 5인 가운데 1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 전 의원은 지난 3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최종 패배한 뒤 두 달여 만에 다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본경선에 진출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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