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35년 이전에 미국을 이길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아 버지니아주 햄프턴의 랭리-유스티스 공군기지를 방문해 군인들 앞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나는 다른 어떤 정상들보다 시 주석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통역 한 명만 사이에 두고 그와 24시간 동안 독대(獨對)한 적도 있고, 중국 방문을 위해 1만7,000마일(2만 7,000 km)을 비행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그(시진핑 주석)는 중국이 2035년 이전에 미국을 상대로 완승(own America)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권위주의 국가는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싸움 한복판에 있다”고도 경고했다. 중국의 추격에 맞서 국방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각종 연설에서 중국 견제 발언을 거의 빼놓지 않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미중관계를 협력, 경쟁, 대결을 뜻하는 ‘3C(Cooperation, Competition, Confrontation)’로 설명해왔다. 최근에는 ‘대결'에 더욱 각을 세우며 각 분야에서 중국 추격에 적극 맞서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미국은 28일 발표한 2022회계연도 국방 예산에서도 중국을 정조준했다. 중국 군사력 증강에 맞서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레이더와 위성, 미사일 시스템 자금 투입 등을 골자로 한 ‘태평양억지구상(PDI)’에 51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고, 군사 기술력을 키우기 위한 연구·개발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120억 달러를 책정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국방 예산은 중국의 도전과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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