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인권 유린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가진 연설에서 "2주 뒤 스위스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그런 권리들을 남용하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설에서 미국은 모든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다는 이상을 바탕으로 건설됐다며, 미국은 인권 유린에 대해 목소리를 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6월 16일 제네바에서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NN은 미국이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 선거 개입 이슈 등으로 인해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바이든은 러시아와의 명확한 소통채널을 구축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인권 유린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에도 크림반도에서의 '심각한 인권유린'을 이유로 러시아의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CNN은 토니 블링켄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인권 유린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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