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2개월 연속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급격하게 일자리가 줄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 덕분이란 분석이다. ‘질 나쁜 일자리인 일용직’이 늘어나는 점도 고용 시장 회복 과정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국내 중사자 1인 이상 사업체에 속한 종사자는 1,860만2,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37만9,000명 증가했다.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코로나 19 사태로 작년 3월부터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작년 3월의 경우 고용부가 조사한 이래 종사자 수가 최대폭(36만5,000명)으로 감소했다. 이달 종사자 수가 늘어난 부분을 고용 회복세로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우려를 키우는 부분은 고용 시장 활기를 찾는 동인이 임시·일용근로자 증가 덕분이란 점이다. 임시·일용근로자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월 20만2,000명에 이어 지난달에도 23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마이너스 랠리를 이어온 상용근로자가 전년 동기 대비 10만9,000명으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질 나쁜 일자리가 고용 시장을 받치고 있다는 것이다. 정향숙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상용근로자가 증가한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면서도 “임시·일용직 같은 경우 음식숙박업, 교육서비스는 (코로나 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아직 충분하게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상용직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에 속한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360만6,000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13만2,000원(3.8%) 증가했다. 상용직 근로자 임금도 379만5,000원으로 15만4,000원(4.2%) 증가했고, 임시·일용직은 169만4,000원으로 3만5,000원(2.1%) 올랐다.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68.7시간으로 작년 동월보다 0.1시간(0.1%) 증가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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