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 영상에서 서울이 아닌 평양의 위성 사진이 쓰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막을 올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막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개회사에 앞서 오프닝 세레모니 영상이 나왔다. 영상에서는 남산, 광화문, 한강의 전경 등이 차례로 등장하며 개최도시 ‘서울’을 소개했다.
이후, 강 위에 떠있는 섬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줌아웃(zoom out) 되며 지구촌 전체로 뻗어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섬이 한강의 여의도가 아닌 대동강의 능라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이 아닌 평양 상공의 위성 사진을 오프닝 영상에 사용한 것이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 유튜브 계정에 있던 해당 영상은 31일 오전 비공개 처리됐다.
이번 논란에 대해 누리꾼들은 “P4G의 P가 평양을 뜻하는 것인가”, “실수가 반복되면 고의” 등의 댓글을 달며 반응했다.
P4G 정상회의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협의체로, 우리 정부가 주관하는 환경 분야의 첫 국제 다자 정상회의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번 행사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준비해 왔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지난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큰 행사다. 우리나라가 여태까지 주관했던 국제회의 중에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한다”며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미래기술이 다 접목돼 있는 회의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 및 고위급 인사 47명이 참석해 연설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수장 21명까지 포함하면 정상급 인사 68명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이 회의 참석을 요청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결국 모두 불참했다. 대신 미국에서는 존 케리 기후특사가, 중국에서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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