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원액 위탁생산(CMO) 사업에 뛰어든다. 최근 모더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완제 의약품 생산을 수주한 만큼 백신 원료 의약품으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1일 인천 송도 공장에 mRNA 백신 원료 의약품 생산 설비를 증설해 내년 상반기 안에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에 대한 준비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종합 바이오 제약사를 장기적 목표로 삼은 데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다양화해 시장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생산능력 확장을 통해 고객사가 새로운 mRNA 백신과 치료제를 더 빠른 속도로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부터 모더나가 개발한 mRNA 백신 수억 회 분량에 대한 바이알 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원료 의약품을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최종 형태로 만드는 완제 공정을 맡는 것이다. 모더나 백신의 원료 의약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mRNA 원액 CMO까지 하게 되면 mRNA 백신과 관련한 대규모 원료 의약품 생산부터 냉장 보관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mRNA 원료 의약품을 CMO하게 되면 관련 기술이전도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아직 국내에는 없는 mRNA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원액 생산을 맡게 될지 밝히지는 않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mRNA 백신을 개발한 곳은 화이자·모더나·큐어백 등이다. 업계에서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완제 공정을 맡은 만큼 모더나의 원액 생산을 염두에 둔 투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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