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태민이 13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가수생활을 잠시 멈춘다. 31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태민은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육군 군악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샤이니는 태민을 마지막으로 멤버 전원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게 됐다.
태민은 샤이니로 데뷔한 이래 13년간 대중의 눈과 귀를 다채롭게 만족시켜 왔다. 그는 샤이니 2008년 첫번째 미니 앨범 '누난 너무 예뻐(Replay)의 타이틀곡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 16살에 데뷔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링딩동(Ring-ding-dong)', '루시퍼(Lucifer)', '셜록(Sherlock)', '드림걸(Dreamgirl)', '에브리바디(Everybody)' 등 다양한 히트곡들을 통해 사랑받았고, 2013년 멜론 뮤직어워드에서 3개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하여 정상 가수로서의 궤도에 들어섰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15년에는 일본 데뷔 4년 만에 첫 도쿄돔 콘서트를 개최, 일본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하며 누적 관객 수 77만 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뷰(View)', ‘원오브원(1of1)’, '돈트 콜 미(Don’t call me)' 등,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를 통해 샤이니를 가요계 ‘최정상 아이돌’, ‘장수돌’로 자리매김하는 데에 힘을 보탰다.
태민은 솔로 가수로서도 가요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2014년 첫번째 미니 앨범 ‘에이스(Ace)’의 타이틀 곡 ‘괴도(Danger)’로 첫 솔로 활동에 도전, 이후 ‘프레스 유어 넘버(Press your number)’, ‘무브(Move)’ ‘원트(Want)’ ‘이데아(IDEA)’ ‘어드바이스(Advice)’ 등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과 메시지를 담은 앨범을 연이어 발표했다. ‘괴도’와 ‘프레스 유어 넘버’에서는 화려한 댄스를 선보였다면 ‘무브’와 ‘원트’는 ‘젠더리스(genderless)’한 퍼포먼스로 남자 솔로 가수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이후 SM 프로젝트 그룹 SuperM 멤버로 미국에 진출해 K-POP의 스펙트럼을 넓히기도 했다. 특히 꾸준한 솔로 앨범 발매와 SuperM 활동을 통해 샤이니 멤버 온유, 키, 민호의 군복무로 인한 팬들의 공허함을 달랬다.
태민의 성과 이면에는 치열한 노력과 고민이 있었다. 한 인터뷰에서 “‘누난너무예뻐’ 당시에 내 목소리는 없었다”고 밝힌 태민은 “가수로서의 내 위치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 연습실에 가서 연습했다”며 남모를 노력을 밝혔다. 또 유튜브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나는 6학년 이후로 쉰 적이 없다. 나태해진 적이 없었다”며 가수로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이후 팬들 역시 그의 성장과 노력에 공감 어린 시선을 보냈다.
앞서 태민은 입대를 2~3주 앞두고 카카오TV 오리지널 ‘톡이나 할까’에서 “(입대 후) 성장해서 돌아오겠다. 자기 복제가 아닌, 새로운 시작의 2막을 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있다. 쉴 틈 없던 태민의 지난 행보를 증명하듯, 태민의 2막을 응원하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멤버 온유는 "너를 응원하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 너의 2막을 기대하고 있고 더 멋진 아티스트가 될 거라 생각하고 나도 많이 사랑한다"고, 민호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 태민이가 군대를 간다니까 믿기지 않는다. 무사히 몸 건강히 잘 다녀오고 형은 언제나 네 편이다. 사랑한다"고 전했다.
태민은 샤이니 ‘아틀란티스(Atlantis)’와 솔로 ‘어드바이스’ 활동을 끝으로 13년간의 가수 활동에 잠시 쉼표를 찍었다. 숨가쁘게 달려왔던 1막을 마치고 ‘인터미션’을 맞은 태민의 가수활동이 잠시 후 시작되는 2막에서는 어떤 화려함과 감미로움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팬들은 벌써부터 그의 전역을 기다리고 있다.
/김도희 do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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