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마트에서 총기 난사를 계획하던 범인이 테러 관련 문자가 경찰에 유출되며 범행 실행 직전 붙잡혔다. 급진적 사상에 심취한 범인은 실제로 총기와 탄약을 구비해둔 것으로 드러나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3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외신은 미 텍사스주 주민 콜먼 토마스 블레빈스(28)가 지난 28일 커 카운티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블레빈스의 체포 영장에는 “심각하게 신체를 손상하고 대중의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테러를 벌일 위험이 있다”고 명시됐다.
앞서 경찰은 일주일동안 미 연방수사국(FBI) 등 여러 치안 당국들과 협력 수사를 벌이며 블레빈스가 총기 난사를 계획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중간에 가로채는 데 성공했다. 이 메시지에서 블레빈스는 월마트를 범행 장소 중 하나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그가 급진적 사상에 빠져 있고, 테러를 실행으로 옮길 역량이 있다고 판단해 체포한 뒤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그의 집에서는 총기, 탄약, 대마초 농축액뿐만 아니라 급진적 사상과 관련된 책, 깃발, 문서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블레빈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상에 심취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블레빈스는 커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있고, 보석금은 25만 달러(약 2억 7,785만 원)로 책정됐다. 커 카운티 경찰은 “수사관들이 수많은 목숨을 살린 것일 수 있다”며 “상상도 못 할 만한 계획을 당국이 막아냈다”고 전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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