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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방송·연예
CJ ENM, K콘텐츠 육성에 5조 투자...."해외서도 일상 속 K콘텐츠 뿌리내리게 할 것"(종합)

대규모 투자, IP 확충 통한 글로벌 성장 청사진 제시

멀티 스튜디오 체계·티빙 강화로 K콘텐츠 생태계 구축

-예능/영화/디지털 등에서도 ‘스튜디오드래곤’ 같은 멀티 스튜디오 구조 추진

-음악 분야는 ‘엔하이픈’, ‘JO1’ 등 역량 바탕으로 글로벌 오디션 제작 통한 메가 IP 확보

-티빙 독립법인 출범 후 6개월 간 유료가입자 63% 증가, 오리지널 프랜차이즈 IP 중심으로 육성 계획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NM




국내 최대 종합 콘텐츠 기업 CJ ENM이 앞으로 5년 간 드라마·영화·음악·디지털 등 각종 콘텐츠 제작에 총 5조 원을 투자한다. 공격적으로 ‘K콘텐츠’를 육성해 넷플릭스, 디즈니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비전 스트림’에서 “올해에만 8,000억 원의 콘텐츠 투자 비용이 잡혀 있다”고 밝히며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규모 투자로 양질의 지식재산(IP)를 양산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해 궁극적으로는 장르와 플랫폼의 경계를 넘나드는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K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것이 CJ ENM의 포부다. 강 대표는 “전 세계인이 한국 영화를 연 2~3편 보고, 월 1~2회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드라마를 매주 1~2편 시청하며,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상 속에서 ‘K컬처’를 즐기게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예능·영화·디지털·애니메이션 등을 다루는 전문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작해 K팝 IP를 늘리는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컨텐츠 확충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티빙은 K콘텐츠를 접하기 위한 필수 창구로 육성해 전 세계를 무대로 K콘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전문화된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6년 설립한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성공 사례를 예능·디지털 등 다른 장르까지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축적한 다음 드라마·영화·웹툰·공연 간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자체 제작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것이 CJ ENM의 목표다. 올해 8,000억 원, 향후 5년 간 총 5조 원에 달하는 콘텐츠 투자 계획은 이러한 맥락의 연장선이다.



이 같은 스튜디오 체제에서 만들어낸 작품들은 티빙 뿐 아니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CJ ENM은 그간 외부에서 드라마 제작사로 인식돼 왔다. 우리도 방송이 최우선이라는 패러다임에 갇혀 있었다”며 “tvN 등 TV 중심의 콘텐츠 제작에서 벗어나 OTT, 유튜브 대상 콘텐츠도 널리 제작·유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은 올해 안에 이를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명한(왼쪽)·양지을 티빙 공동대표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NM


티빙은 콘텐츠 제작 역량의 글로벌화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축이다. K콘텐츠의 제작 역량을 키우는 창구 역할을 위해서라도 티빙의 성장이 필수적이란 게 CJ ENM의 설명이다. 티빙은 오는 2023년까지 약 10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8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양 공동대표는 “티빙은 지난해 10월 출범 후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63% 증가했다”며 “이 중 20·30대가 여전히 강세지만 40대 역시 꾸준히 늘고 있고, 50·60대도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성장의 키워드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구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프랜차이즈 IP다. 스타 예능PD 출신의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tvN을 성장시킨 ‘응답하라’, ‘슬기로운’, ‘삼시세끼’, ‘대탈출’ 등 시리즈가 팬덤을 형성하며 커간 사례를 들며 “고객의 관심을 끌어내고 유료 구독에 나설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려면 프랜차이즈 IP의 육성이 필수”라고 말했다.

음악 사업에서는 글로벌 확장을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매개로 대형 IP를 육성한다. 일본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시킨 ‘JO1’이 오리콘 차트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낸 데 이어 시즌2도 방영 중이다. 남미에선 HBO맥스와 손잡고 남미 K-POP 아이돌 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획·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강 대표는 “케이콘은 최고의 등용문, MAMA는 최고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우리가 가진 모든 음악 플랫폼을 활용해 IP와 팬덤의 가치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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