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31일 투명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한복 차림으로 이른바 ‘새활용(업사이클) 의류전’에 참석했다.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이날로 막을 내리는 가운데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친환경적 소비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7시 30분 경복궁에서 열린 새활용 의류전에 참석했다. P4G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마련된 새활용 의류전은 폐자원을 활용해 제작한 국내 새활용 의류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네덜란드 등 P4G 정상 토론세션 참가국 중 6개국 주한대사 및 배우자, 새활용 기업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새활용이란 단순히 재사용하는 재활용과 달리 버려지는 물건에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로 쓰인다. 김 여사와 주한대사 배우자들도 이날 500㎖ 페트병 70개를 재활용해 제작된 한복 차림으로 참석하며 새활용 소비를 실천했다.
김 여사는 먼저 경회루 앞에 마련된 새활용 전시회를 관람했다. 폐플라스틱, 폐현수막, 폐소방복, 우유팩 등 폐자원을 활용해 만든 가방·스카프·신발 등 다양한 새활용 제품을 살펴봤다.
김 여사는 이중에서 ‘119레오’가 만든 가방을 페루 대사 배우자 자녀들에게 선물했다. 119레오 가방은 재난의 현장에 평균 354회 출동해 수많은 생명을 지킨 방화복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경회루 야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새활용 런웨이’도 관람했다. 송경아·박진희·션·한현민·김칠두 등 모델 40여명이 일상복·운동복·한복 등 새활용 의상을 입고 런웨이를 진행했다. 퓨전국악으로 유명한 ‘이날치밴드’가 새활용 의상을 입고 ‘범 내려 온다’, ‘여보나리’ 등도 연주했다.
한편 김 여사가 홍보용으로 착용한 새활용 한복은 오는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 ‘2021 부산디자인위크’와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인 ‘2021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에 전시될 예정이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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