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남성 두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한 가족을 강에 버리는 모습이 포착돼 경찰에 체포됐다.
31일(현지시간)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8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발람프루지구에 위치한 다리 위에서 남성 두 명이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시민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다리 위에서 방호복을 입은 남성과 검은색 재킷을 입은 남성이 폭우가 쏟아지는 중에 시신을 다리 난간 위로 올리고 있다. NDTV는 "남성들이 운반용 부대에서 시신을 꺼내려 한 장면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방 당국에 따르면 해당 시신은 코로나19 희생자였다. 두 남성은 이 희생자의 친척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 남성은 시신 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싱 발람푸르 보건소장은 "초기 조사 결과 해당 환자는 25일 입원해 28일 사망했다"며 "방역 규정에 따라 시신을 넘겼지만 환자의 친척들은 이를 강에 던졌다"고 밝혔다.
최근 인도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장례비용이 크게 오르고 화장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강에 시신을 유기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인도 인구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는 화장을 선호하고 이슬람을 믿는 14%는 대부분 시신을 매장한다. 실제 갠지스강에는 코로나19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 90구 이상이 떠올랐고 강변 모래톱에 얕게 묻힌 시신 수천 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15만2,734명, 누적 확진자 수는 2.804만7,534명을 기록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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