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6월1일 0시부터 시작된 가운데, 한때 대기자가 7만명에 달했다.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면 된다는 장점에 정부에서 접종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면서 희망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로 미국 정부로부터 공여받은 얀센 백신 101만2,800회분에 대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접종대상자는 예비군, 민방위 대원 등 군 관련 종사자다. 국방부·방사청·병무청 공무원 및 고정 출입 민간인력, 국방부 산하기관 직원, 현역 군 간부 가족, 군 부대 고정 출입 민간인력 등도 포함된다. 접종 연령은 30세 이상(199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이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지만, 1회 접종만으로도 62~70%의 예방 효과를 보인다. 이에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접속 인원이 몰리며 서버가 한때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한때 접속대기자는 약 7만명에 달했고, 대기시간은 40~50분까지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새벽 1시가 넘어 진정됐다. 이름과 주민번호, 본인인증을 거쳐 접종일시와 장소를 입력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실제 접종은 6월 10일부터 20일까지 이뤄진다. 평일에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접종이 가능했고, 주말의 경우 이미 예약이 완료된 곳도 많았다.
예약은 물량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어 사전예약이 조기 마감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오전 예약 상황은 원할한 상태다. 예약을 하지 못한 대상자들은 일반 국민접종 계획에 따라 오는 7~9월에 접종을 해야 한다. 정부는 얀센 백신의 '노쇼(No show)' 물량도 카카오톡과 네이버로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와 접종완료자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1차 접종만 마쳐도 현재 8인으로 제한돼있는 직계가족 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되며, 접종완료자는 요양병원과 관련 시설에서 대면 접촉면회를 할 수 있다. 오는 7월부터는 접종완료자의 경우 사적모임과 실내외 모든 다중이용시설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 지난달부터는 접종완료자에 한해 해외에서 입국시 2주 자가격리 의무를 없앴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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