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했다가 달콤했다가 쓰기까지,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랑의 맛이 변하는 순간을 담아낸 로맨스 영화가 찾아왔다.
2일 오전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의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계벽 감독과 배우 장기용, 채수빈, 정수정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새콤달콤’은 매번 해도 어려운 연애, 하지만 그 새콤달콤한 연애의 맛에 제대로 빠져버린 달콤한 연인 장혁과 다은, 그리고 새콤한 매력의 보영까지 세 남녀가 그리는 찐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이계벽 감독은 “연애를 하다 보면 새콤달콤한 순간만 있진 않다. 착각과 오해로 씁쓸할 때도 있다. 이런 현실적인 사랑을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새콤달콤’은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 자신의 연애담을 투영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계벽 감독은 “캐릭터별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떤 부분에선 (캐릭터를) 이해하기도 하고, 분노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할 이야기가 많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세 배우 모두 시나리오를 받고 난 후 한 번에 작품에 빠져들었다. 장기용은 “처음에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었다. 세 역할들이 모두 살아있었고 현실적인 이야기라서 공감도 많이 됐다”고 말했다. 채수빈은 “우리들이 연애를 하며 겪는 고충들이 담겨있어서 공감도 갔다. 그러나 마냥 뻔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수정은 “현실적인 연애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극 중 보영이라는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고 시나리오의 첫 느낌을 설명했다.
‘새콤달콤’은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현실의 연애를 씁쓸하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계벽 감독은 “작품은 현실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작품을 본 후) 시청자 분들이 많이들 사랑하셨으면 좋겠다”며 “지금 사랑을 하고 계신다면 그 사랑을 소중히 잘 이어가셨으면 좋겠고, 만약 헤어졌다면 분명히 좋은 사람이 다시 나타난다는 희망도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계벽 감독은 “젊은 분들이 우리 때보다 더 바쁘게 살다보니 연애도 힘든 것 같다”며 “쉬는 날이 정해지지 않은 3교대 간호사 다은과 대기업 정규직이 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장혁을 통해 젊은 친구들의 모습을 그렸다”고 캐릭터 설정 의도를 전했다.
장기용이 연기하는 장혁은 대기업 파견직을 따낸 후 연인 다은을 위해 욕심을 내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는 인물이다. 장기용은 장혁에 실제 모습을 녹이고자 했다. “웃는 모습, 파이팅 제스쳐 등을 보면 실제 장기용과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감독님이 자연스러운 것을 원하셨다”며 “처음엔 달콤했다가 갈수록 새콤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했다. 감독님과 함께 현장에서 수정하면서 감정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상의하며 맞춰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다 보면 장혁이 미운 부분도, 좋은 부분도 있다. 시청자들도 장혁의 감정을 따라가며 장혁의 행동과 감정에 중점을 두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뿐만 아니라 다른 로맨스 작품을 했던 만큼 과거 캐릭터와도 비교된다는 우려도 있다. 장기용은 “’새콤달콤’은 안 해봤던 결의 현실적인 로맨스이기 때문에 우려보다는 설렘이 있었다”며 “현실적인 연애 감정을 ‘장혁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표현할까?’하면서 편하게 접근했던 것 같다. 현장에서 재미있게, 나답게 표현하는 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채수빈은 장혁의 연인이자 3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 다은을 연기한다. 다은은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점에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 채수빈은 “다은은 현실에 지친 캐릭터다. 간호사로서 3교대로 일하며 일도 연애도 힘들고, 많은 고충을 가진 인물이다”며 “대본을 읽으면서 ‘이 장면 너무 속상해’ 했던 부분도 많았다. 촬영하면서 다은이 기용에게 느끼는 서운함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은이가 처한 상황과 힘듦에 많은 분들이 ‘그래, 저 감정 뭔지 알아’ 이렇게 공감하면서 위안을 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정수정이 연기하는 보영은 장혁과 함께 일하는 파견직 동기이자, 기용과 다은의 관계에 긴장감을 주는 캐릭터다. 정수정은 “보영은 시크하고 하고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만 굉장히 허당끼가 있다. 일도 사랑도 쟁취하려는 열정적인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용과 다은이 만나는 걸 알면서도 기용에게 관심을 표현한다. 그런 부분들이 미워 보일까 봐 걱정했었는데, 그러지 않기 위해 감독님과 논의를 많이 했다. 그 안에서 최대한 보영만의 사랑스러움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 청춘 남녀의 현실 로맨스를 담은 '새콤달콤'은 4일 4시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김도희 do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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