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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로 마약까지…警, 마약사범 대규모 검거

다크웹서 가상화폐로 마약 거래한 521명 검거

대부분 30대 이하…100억원 상당 마약 압수

“사이트 개설 판매총책 특정해 국제 공조 수사”

“수단·방법 불문 마약 거래하면 붙잡힐 수밖에”

/사진제공=서울경찰청




가상화폐를 이용해 마약을 거래한 마약사범들이 경찰에 대규모 검거됐다. 이들은 대부분 2030 젊은층으로 다크웹에 개설된 사이트에서 가상화폐를 통해 마약을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을 유통·판매한 피의자 49명과 함께 가상화폐를 송금해 마약류를 매수·투약한 472명 등 521명을 검거하고 이 중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검거된 마약사범은 최근 1년간 서울경찰청에서 검거한 전체 마약류 사범의 19.6%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다.

이들은 다크웹상에서 가상화폐를 활용해 마약을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마약 유통·판매사범들이 소지하고 있던 가상화폐를 압수하거나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실시해 범죄수익을 환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금세탁 중인 가상화폐 5억 8,000만원 상당을 환수했다”며 “범죄 형태가 다양해서 적절한 압수 방법을 고심해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소지하고 있는 마약류도 압수했다. 압수한 마약류는 시가 108억 6,000만원 상당이다. 특히 일부 마약사범은 5년간 국내 수도권 일대에서 대마를 직접 밀재배하고 있었다. 경찰이 이들에게서 압수한 대마는 63.5㎏로 21만여회 흡입이 가능한 양이다.

이들은 다크웹상에 개설된 국내 마약류 판매사이트를 통해 마약 거래를 일삼았다. 마약사범들은 해외에서 밀반입한 마약류와 직접 재배한 대마를 이 사이트를 통해 거래해왔다. 사이트의 존재는 중간 판매책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다만 경찰은 아직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판매총책 A씨를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거주 중인 판매총책을 특정해 현지 법집행기관과 긴밀한 국제공조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 사범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인 만큼, 향후에도 계속 검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검거된 마약 사범 521명 중 96.5%가 30대 이하의 젊은 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다크웹과 가상화폐를 이용하면 흔적이 남지 않아 추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 마약류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다”며 “최신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마약 유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상화폐를 이용해 마약을 거래하는 새로운 행태를 단속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다크웹·가상자산 전문수사팀’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거래 수단인 가상화폐를 압수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개발해 시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상화폐 이용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추적 기법을 개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수단과 방법을 불문하고 마약류를 거래하고 투약할 경우 반드시 경찰의 수사망에 포착·검거될 수밖에 없다”며 “마약류 집중단속과 연계해 ‘인터넷·SNS·가상자산 등을 통한 마약류 유통사범’에 대한 연중 상시단속을 지속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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