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1,400만 명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던 방역 당국의 목표가 한층 가까워졌다. 이날까지 700만 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친 가운데 이달 중 약 100만 회분의 얀센 백신과 20대를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예비 명단과 카카오·네이버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 접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접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전일(5월 31일) 0시 기준 796만 2,839명이 접종했다고 밝혔다. 이 중 1차 접종자 수는 579만 1,503명으로 전 국민의 11.3%에 해당하는 수치다. 2차 접종완료자는 217만 1,336명으로 4.2%다.
정부는 당초 상반기 중 1,400만 명의 코로나19 백신 1차 예방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상반기가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여전히 820만 명가량이 더 접종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정부의 상반기 달성 목표가 무리라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민간 위탁 의료 기관에서 예약자가 취소한 ‘잔여 백신’ 물량을 접종할 수 있게 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31일 0시 기준 하루간 위탁 의료 기관의 잔여 백신 신규 접종자는 5만 1,590명으로 민간 위탁 의료 기관 접종이 시작된 지난 27일 이후 약 20만 명 이상이 잔여 백신을 접종했으며 이 숫자는 증가 추세다. 특히 백신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된 30~40대들이 카카오·네이버 등 SNS를 통한 예약이 가능해지면서 예약에 나서는 모양새다.
백신 접종률은 이달 예비군·민방위와 30세 미만 접종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1일 0시 30세 이상~60세 미만 예비군,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370만 명을 대상으로 얀센 백신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고 같은 날 오후 6시 4분 선착순 마감됐다. 특히 얀센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예방 효과를 내기 때문에 이날 예약에는 30대 예비군·민방위들의 예약이 대거 몰렸다는 후문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 씨(31)는 “30대는 순위가 뒤로 밀리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빨리 접종하자는 생각으로 예약했다”며 “5인 미만 사적 모임 금지에서 제외되는 인센티브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희귀 혈전증 발생 등의 문제로 중단된 30세 미만의 예방접종(화이자)도 이달 재개된다. 당국은 “오는 7일부터 2분기 접종 대상자인 사회 필수 인력 중 30세 미만 연령층의 사전 예약이 시작되며 15~26일 사이 1차 접종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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