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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 친구 A씨 변호사와 SBS 기자가 형제라서…' 영상 올린 유튜버 고소 당해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연합뉴스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망을 두고 제기된 여러 의혹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방송과 관련, 정민씨 친구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변호사가 자신이 SBS 기자와 형제 관계여서 '그알'이 A씨 측에 우호적인 방송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한 유튜버를 고소했다.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1일 "유튜버 B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전기통신기본법 위반·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B씨는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한강 대학생 실종 #고것을 알려주마'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정 변호사가 SBS 정모 기자에게 연락해 '그알'에서 A씨 측에 우호적인 내용을 방영할 것을 청탁하고, 기자가 이를 수락하는 가상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B씨는 정 변호사와 정 기자가 서로를 '내 동생', '형님'이라고 부른 것처럼 대화를 꾸몄고, 영상 말미에는 이들의 사진을 나란히 두고 자막에 "왠지 너네들 너무 닮았다. 둘이 무슨 사이인지 밝혀야겠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정 기자라는 분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저는 2남 1녀 중 막내로 동생이 없다"고 했다.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이은수 변호사(오른쪽)/연합뉴스


정 변호사는 아울러 "B씨가 유포한 허위사실은 매우 질이 좋지 않다"면서 "손씨 사건 발생 이후 지속해서 다수의 자극적인 동영상을 게시한 점을 보면 광고 수익이 목적인 것으로도 보인다"고 고소의 배경을 전했다.

여기에 덧붙여 정 변호사는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 측에도 내용증명을 보내 경찰 수사에 협조할 것 등을 요구했다면서 "저와 저희 로펌 소속 변호사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모욕을 한 이들은 반드시 고소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A씨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는 A씨에 대한 억측과 가짜뉴스 등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앤파트너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칭 '한강 사건' 위법행위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려 "A씨와 그 가족, 주변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개인정보 공개, 명예훼손, 모욕, 협박 등 일체의 위법행위와 관련된 자료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아울러 "저희가 언론을 통해 수 차례 위법 행위를 멈춰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음에도 지속적으로 위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자 한다"고도 적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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