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최근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아직도 반성을 모른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원 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의 사죄해야 할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비판했다. 회고록 제목을 비튼 것인데, 원 지사와 조 전 장관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원 지사는 "자신이 국론을 분열시켰다며 사과했는데, 조국은 국론 분열이 아니라 자신의 딸 때문에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다른 학생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딸에게 장학금을 줬던 교수가 고초를 겪었다고 미안해할 것이 아니라, 장학금을 받았으면 좋았을 다른 학생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은 표창장 위조를 알린 최초 정보 제공자가 누군지 묻는다. 그게 그렇게 궁금한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원 지사는 특히 “서울대 교수라면 아들에게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곳 인턴을 시켜서는 안된다”며 “딸의 대학 입학을 위해 표창장을 위조하고 가족이 운영하고 자신이 이사인 학원에서 저지른 비리들은 명백한 범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원 지사는 "기득권을 움켜쥐려고 발버둥 치며 절대 반성하지 않는 건 도둑질을 계속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조국에게 미안함을 느낀다는 여당 정치인들에게 묻는다. 뭐가 미안한가. 오히려 그가 우리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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