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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오월의 청춘' 마침내 다가온 그날, 부디 이 젊은 연인에 축복을…

/ 사진=KBS2 제공




역사 속 그날을 마주한 ‘오월의 청춘’ 이도현, 고민시의 가슴 아픈 운명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1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 10회에서는 지난 방송에 이어 참혹한 5월 18일 광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민을 향해 집단 발포하는 계엄군과 꿋꿋하게 환자를 돌보는 황희태(이도현)와 김명희(고민시)의 모습이 교차되며 클라이맥스로 향했다.

지난 방송에서 다시 재회한 황희태와 김명희는 대공과장인 황희태 아버지 황기남(오만석)의 눈을 피해 광주를 벗어나기로 결심, 날이 밝으면 떠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5월 17일 밤 비상 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됐다는 소식과 함께 군인들로 뒤덮인 광주는 쑥대밭으로 변했다. 심상치 않은 상황을 직감한 황희태는 얼른 광주를 떠나자고 말하지만, 환자들을 그냥 두고 갈 수 없다는 김명희의 말에 이들은 광주에 남아 환자들을 돌보며 사명을 다했다.

10회에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광주로 진입하는 모든 통로는 폐쇄됐으며 황기남은 금남로를 가득 메운 시민을 향한 집단 발포와 연행을 지시, 수많은 시민들이 쏟아지는 총알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병원으로 총상 환자가 들이닥치는 가운데 주변 사람들의 고통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순 없었던 황희태와 김명희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구급차를 타고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 사진=KBS2 '오월의 청춘' 방송화면 캡처


지난주까지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했을 뿐 두 청춘의 로맨스에만 집중했던 ‘오월의 청춘’은 후반부로 갈수록 역사적 사건을 전면에 내세워 비극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마침내 역사 속 그날이 다가오자, 과감한 연출을 통해 당시 상황을 선명하게 묘사했다. 군인이 어린아이부터 학생들까지 무자비하게 잡아들이는 장면, 버스에 올라타 승객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모습, 하지 말라고 소리치면 더 큰 보복을 행하는 장면 등을 9, 10회에 걸쳐 강렬하게 담아냈다.

그러면서도 두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과 서사에 초점을 맞춰 현실 고증에 지나치게 무게가 쏠리는 것을 막았다. “역사적 배경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았던 젊은이들이 사랑하고 미워하고 슬퍼하는 모습을 다룬다”는 감독의 설명처럼, 주인공들이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한 발 떨어져 주변 사람들의 고통을 지켜보고 상실을 경험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한다.



김명희가 사는 하숙집 딸이자 황희태의 과외학생인 진아(박세현)가 쓰러지고, 이수련(금새록)을 짝사랑하던 경찰이 군인에게 잡힌 그녀를 도망치게 해준 대가로 죽음을 맞이한 것을 목격한 주인공들이 절규를 내뱉을 때의 감정은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또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함께 광주를 떠나기로 한 약속을 이루지 못한 두 청춘의 서사도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난리 통에서도 빛났던 가족애는 또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김명희는 동생 김명수(조이현)가 육상부 합숙소를 이탈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시민을 구하러 나간 현장에서 동생의 운동화 한 짝을 발견, 이성을 잃고 총알이 쏟아지는 거리 속으로 뛰어들었다. 병원으로 복귀한 그녀가 동생이 무사히 합숙소로 복귀했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또한 김명희, 김명수 남매의 아버지 김현철(김원해)은 전화가 끊겨 광주에 있는 자식들의 소식을 알 수 없게 되자 직접 광주로 향한다. 하지만 광주행 버스가 운행하지 않자 그는 나주에서 광주까지 아픈 다리를 끌고 걸어서 간다. 끝내 광주에 도착해 딸의 앞에 선 아버지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역사가 스포일러’라는 말처럼 주인공들이 이날의 비극을 맞이하는 건 예견된 운명이지만, 아픈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은 여전히 힘들었다. 단 2회만이 남은 상황에서 과연 두 청춘이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사랑을 이룰 수 있을지, 예상대로 비극적 운명으로 엔딩을 맞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KBS2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 11회는 7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민주 itz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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