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가 생전에 나무와 삶에 대해 남겼던 21편의 시와 18편의 에세이를 한 권의 책으로 모았다. 헤세는 “가장 위대한 도서관은 자연”이라고 말하며 나무를 평생의 벗이자 영혼의 쉼터로 여기고 살았다. 글에서 그는 나무의 생명력에 경탄하다가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 한가운데에서 나무가 주는 느림의 미학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나무로 표상할 수 있는 자연이 서로 다른 형태를 맘껏 펼치는 다양성에 주목했다. 나무에 대한 그의 작품은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사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차분히 전한다. 1만4,000원.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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