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시골 교사에서 중국 최고 부자 중 한 명으로 변신한 한 억만장자가 주가 폭락으로 불과 반년도 안 돼 무려 15조 원이 넘는 재산을 날렸다.
비운의 주인공은 중국의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개발해 억만장자에 오른 래리 샹둥 천(사진) GSX테크에듀 최고경영자(CEO).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GSX테크에듀의 주가는 전날 뉴욕 증시에서 4.04% 떨어진 17.3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말과 비교하면 88% 이상 급락한 것이다.
주가 급락으로 천 CEO의 자산은 급속히 줄었다. 올 1월 그의 자산 규모는 156억 달러에 달했지만 지금은 19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반 년도 안 돼 140억 달러(약 15조 6,000억 원)나 날린 셈이다. 이 회사에 대한 천 CEO의 지분은 44% 수준이다.
이날 주가 폭락은 골드만삭스가 이 회사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온라인 교육에 대한 규제 강화도 한몫 거들었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 3월 방과 후 과외가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 아이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후 중국 정부는 유치원과 사립 초등학교의 온라인 과외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GSX는 최근 3~8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유치원 교육 사업을 중단하고 직원 감원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감원 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중학교 교사 출신으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개발해 유명세를 날린 천 CEO는 1999년 뉴오리엔털에듀케이션&테크놀로지에 영입됐으며 총괄사장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사직하고 2014년 GSX를 설립한 바 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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