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를 개설해 “암호화폐를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사실상 다단계 사기를 벌여온 이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탑’ 대표 등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 조사를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다”며 “자세한 사항은 수사 중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개설하고 자체 암호화폐도 발행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투자하면 안정적인 월 수익을 보장한다며 피해자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투자금을 출금이 막혀 투자자들의 피해 호소가 이어졌다. 피해자들이 비트탑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투자자들 상당수가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70대 전후 고령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탑의 유튜브 계정에는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댓글들이 많이 달렸지만 고령인 피해자들은 이런 사실을 알기 어려워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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