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박은선(사진)이 피에트라산타(Pietrasanta) 명예 시민증을 받는다. 피에트라산타는 미켈란젤로를 비롯해 페르난도 보테로, 호안 미로 등이 작업한 이탈리아 조각 예술을 대표하는 도시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사에게 명예 시민증을 수여해왔다. 지난 100년간 이 시민증을 받은 예술가는 총 18명으로 이 중 외국인은 2명뿐이었다. 박은선은 도시가 5년 만에 선정한 명예시민에 조각가로서는 네 번째, 외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박은선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 인생의 절반을 이탈리아에서 보내며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살아왔는데 명예 시민증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28년간의 작품 활동과 피에트라산타에 대한 애정을 인정해 준 것에 감사하고, 오늘의 영광을 기억하며 항상 초심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민증 수여식은 오는 5일 열린다.
박은선은 1965년 목포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조소학과를 졸업하고 결혼 후 1993년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카라라 미술대학교를 거쳐 피에트로산타에 정착, 28년간 대리석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두 가지 색조의 서로 다른 대리석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추상 조각을 창조하며 동양과 서양의 조각을 결합하고 표현하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인정받았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