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25)이 선두권을 유지하며 두 번째 US 여자오픈(총 상금 550만 달러)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이정은은 6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파71)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3타(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를 쳤다. 단독 선두 렉시 톰프슨(미국·7언더파)에 4타 뒤진 공동 3위다. 2라운드 때의 1타 차 단독 2위에서 다소 밀렸지만, 여전히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가시권에 뒀다. ‘핫식스’ 이정은은 2019년 이 대회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하고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1번 홀 버디로 출발한 이정은은 5번 홀(파4)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티샷을 오른쪽 나무 아래 깊은 러프로 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이후 15번 홀(파3)에서 예리한 티샷으로 1m 안쪽 거리의 버디를 잡은 그는 러프와 벙커를 전전한 16번 홀(파5)에서는 중거리 보기 퍼트를 성공시켜 피해를 최소화했다. 여러 차례 짧은 퍼트가 빗나가 경기 내용에 비해 낮은 스코어를 적어내지 못한 이정은은 곧장 연습 그린을 향하며 최종일 분전을 다짐했다.
버디 5개로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톰프슨은 생애 첫 US 여자오픈 우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2승 달성 기회를 만들었다. 주무대인 일본 투어에서 지난해 2승을 거둔 유카 사소(필리핀)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전날 단독 선두에서 1타 차 2위(6언더파)로 내려왔다.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한 고등학생 아마추어 메가 가네(미국)는 이정은과 나란히 공동 3위에 올랐다.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장을 낸 박인비(33)는 이븐파 단독 8위, 이번 시즌 1승을 거둔 김효주(26)는 1오버파 공동 9위에 자리했다.
한편 상당수의 강자들이 ‘US 오픈 잔혹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출전한 US 여자오픈 역대 챔피언 13명 중 6명이 컷 탈락했다. 첫날 8오버파로 부진한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26)이 기준선에 1타 모자란 7오버파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고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지은희(34)와 2017년 챔피언 박성현(28)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브리태니 랭(2016년), 미셸 위 웨스트(2014년), 폴라 크리머(2010년). 크리스티 커(2007년·이상 미국) 역시 고개를 떨궜다. 조피아 포포프(독일), 이미림(31), 조지아 홀(잉글랜드), 시부노 히나코(일본) 등 최근 메이저 우승자들도 줄줄이 짐을 쌌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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