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현충일 추념사에 대해 “어제 대통령 추념사는 오랜만에 대한민국 대통령의 연설다웠다”고 호평했다. 안 대표는 동시에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임기 마지막 현충일이 되어서야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는 말씀이 나온 것은 아쉽다”면서도 “대통령께서는 남은 임기 동안만이라도 늘 통합을 생각하며 이런 올바른 생각과 입장을 계속 견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추념사를 “정치적 갈라치기도 없었고 이념적 편향도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 대통령 추념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뿐만 아니라, UN 군 등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지지와 성원 역시 (높게) 평가할 만 했다.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의지도 읽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 대표는 공군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철저한 수사만으로는 한참 부족하다”며 “성 군기 문제 발생 때 해당 부대나 각 군에게 맡기지 말고 처음부터 국방부의 직접 수사를 원칙으로 하는 등 근본적인 쇄신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 사법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며 “일반 형법상의 범죄 피의자는, 군인이라도 일반 법정에서 재판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군내 성 군기 사건에 있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명확하게 밝혀 주시기 바란다. 범죄자는 반드시 처벌되고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는 확고한 원칙을 세워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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